평상시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의 밥을 먹여주고 학교에 보냅니다. 그런데 아침에 저는 출근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저의 나라에서는 아침에 간단하게 간식처럼 먹는데 한국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사니까 아침마다 밥을 먹습니다. 아이들도 아침에 밥을 주니까 먹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의 집에서 ..
날씨가 추워졌어요. 황금 들판의 벼 이삭들이 하룻밤 자고 나면 타작을 하여 없어지고, 검정색 사각의 논들이 듬성듬성 나타나네요. 잦은 비로 걱정이 많았는데 그나마 다행인 듯합니다. 저 황금 들녘이 없어지면 이제 산에 노랗고 빨간 단풍들이 또 함양땅과 지리산 온 천지를 예쁘게 물들이겠지요? 단풍이 절정에 ..
무더웠던 여름가고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었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한국은 가을이 되면 조상의 넋을 기리고 가족과 친척들을 고향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추석명절이 다가올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추석 전에, 남자들이 함께 고..
추석 연휴기간에 저는 딸들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저의 고향은 큐슈 나가사키 현 사세보시라는 곳입니다. 대마도 아시죠. 가깝지는 않지만 우리 고향 나가사키 현에 속합니다. 우리는 일본에 갈 때마다 부산에 있는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배 타고 갑니다. 교통비 아끼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밤에 부산의 야경을 ..
벌써 한국에 온지 9년 5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과 만나면 어디에서 왔어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땐 한국 사람이면 베트남에서 왔어요!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사람끼리도 베트남 어디에서 왔어요?라고 한국 사람과 같은 물음을 물었습니다. 보통 베트남사람이니까 짧은 답을 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추위에 한 달 전의 더위가 언제였나 싶네요. 가을이면 뭐가 생각날까요? 음... 지리산의 단풍, 길가의 코스모스, 황금 들판. 하지만 저희집은요 가을이면 밤... 밤... 또 밤... 밤이 가을이랍니다. 밤이 생활이랍니다. 약 6천 평의 밤 산의 밤을 저희 부부가 매일 매일 줍고, 집에 가져와 씻고,..
한국에 십년 넘게 살았는데 올해는 최고의 더위를 느낀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에 밤에 잠을 푹 자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밖에 나가면 땀을 뻘뻘 흘리고 찜통 때문에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래서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잦은 곳은 대부분 해수욕장, 워터 파크, 계곡 아니면 해외로 나간 것 같습..
가을이 되면 고향이 그리워집니다. 왠지 모르게 어렸을 때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집에서 보이는 산이 노란색 빨강색 갈색 등 여러 색으로 옷을 바꿔 입어갈 때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던 그 때가 언제일까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일하면서 폭염 때문에 아주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져서 그 추위를 적응..
올 여름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떻게 사니!”라는 말은 인사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물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번 여름휴가를 계곡으로 바다로 워터파크에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런 날씨 때문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물놀이를 즐겁게 합니다. 어떤 분은 빨리 여름이 지내..
한낮의 불볕더위와 밤이 되어도 식을 줄 모르는 열대야는 정말 숨이 막히게 한다. 선풍기 바람은 오히려 더운 바람이 나오고, 도망갈 곳을 찾다 결국 우리 가족들은 엄천강물이 흐르는 한남 다리위로 피신을 하고 만다. 100여미터 길이와 10여미터 높이의 다리 위는 정말 시원하다. 강바람이 불어와 모기조차 접근을 ..
여름 휴가철에 맞춰 여러 행사가 겹치는 8월이다. 각 지역마다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함양에서도 매년 함양산삼축제가 열린다. 15년 전에 남편과 함께 상림 숲에 산책을 나갔을 때만 해도 구경거리가 없을뿐더러 현재와 같은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5년 함양으로 이사를 왔을 때 함양산삼..
올해는 일찍부터 폭염주의보 소식이 들려옵니다. 더위를 잘 이겨내고 계십니까? 학교도 방학이 시작되고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한 달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 달을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면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데 아이들 방학을 즐기시는 분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방학을 재밌게 보내는 ..
이번 여름에 겨우 10번째 한국의 여름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열 번째 여름은 왠지 공기가 눅눅한 느낌이 들고 푹푹 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와 같은 기간에서의 생활은 정말로 숨 막힐 것 같습니다. 유월 중순쯤에 갑자기 예정없이 베트남에 긴급하게 갔다 왔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장마철의 후덥지근한 더위 속에 감자 캐기 일을 모두 마치고 다문화대상 퀴즈 대회인 경상남도 도전골든벨대회에 나갔는데요. 와우~ 제가 대상(1등) 먹었답니다. 작년에 받침 하나를 틀려 3등을 하였는데 너무 아쉽고 서운했거든요. 올해 드디어 한풀이를 한 것 같아요. 부상으로 TV 한 대와 모국방문 가족항공권이 ..
6월 말에 일기예보에 따르면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더위를 잠깐 식혀줄 반가운 비 소식이 있답니다. 그리고 당분간 더운 날씨 계속되다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제 장마철이 온다고 하니 이번에는 장마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한반도의 장마철은 언제 부터 시작될까요? 예부터 오뉴..
누구든지 줄넘기를 열심히 연습했던 어린 시절이 있으시죠? 저도 초등학생시절 월요일마다 조회 때 오래 뛰기를 했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연습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마지막까지 남았죠. 고학년 150명 정도 중에 꼭 끝까지 뛰는 10명 중에 들어갔죠. 그런데 그때가 언제인지 지금은 몸이 무거..
날씨가 무더운 기간에 농부들은 제일 바쁩니다. 우리 집에도 마찬가지로 양파농사로 너무 바쁜 기간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제일 행복한 것입니다. 쨍쨍한 햇빛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고 일을 할 수 있으면 아직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저는 베트남 사람이니까 더운 날씨는 고향의 날씨 같아서 기..
6월이 되니 양파 캐기와 감자 캐기가 분주하네요. 모내기도 한창이구요.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러한 6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기고 있네요. 그리고 1년 중의 반을 넘기고 있기도 하네요. 시아버지께서도 국가 유공자셨고, 큰시아버주님도 유공자시고, 남편도 유공자유족이니 저희집엔 6월은 더욱 ..
필리핀의 6월 12일은 뭘까요? 한국의 공휴일인 6월6일은 현충일이지만 필리핀의 공휴일인 6월12일은 독립기념일이다. 독립운동지도자인 에밀리오 아기날도 장군이 1898년 6월12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하면서 만든 날이다. 이 달에 필리핀독립기념일을 맞이하여 필리핀의 가슴 아픈 외침 역사를 살펴보면, 16..
금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와야 하는데 잠깐 동안 새싹이 올라오고 벚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나면 철쭉이 필 때는 벌써 덥다는 말이 나옵니다. 셋째 딸이 학교선생님께서 언젠가 이 한국도 열대지역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것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끼는 만큼 올해는 더 일찍부터 여름이 찾아오고 ..